치킨∙맥주가 큰 폭으로 매출 껑충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편의점과 배달업계의 매출도 후끈 달아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바라는 전국민적인 응원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전(오전 1시)이 열리기 직전인 전날 밤 9시에서 자정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배 이상 뛰었다.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오른 제품은 역시 ‘치맥(치킨과 맥주)’이었다. 안주 거리인 조각치킨, 닭꼬치, 치킨너겟 등의 튀김류가 전주 대비 매출이 442.5%(5.4배)나 상승했다. CU가 이날 하루 동안 ‘CU 안주의 힘’ 이벤트를 통해 튀김류 전 품목을 반값 할인 했던 게 주요했다.
맥주는 같은 시간 전주 대비 188.6%가 올랐다. 세네갈과의 8강전(9일)과 에콰도르와의 4강전(12일)이 있었던 전주 대비 매출이 각각 37.0%, 44.8% 상승한 것과 대비하면 결승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8캔에 1만5,000원의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 수입맥주의 경우 221.8%나 매출이 치솟았다.
마른 안주류(142.6%)와 육가공류(161.9%) 등의 안주류가 모두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떡볶이 같은 냉장즉석식(105.3%)이나 냉동만두 등의 냉동즉석식(98.0%), 라면(57.5%)의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GS25도 이날 서울 시내 주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던 곳의 인근 GS25의 매출을 분석했다. 가장 큰 규모의 단체 응원전이 열렸던 상암월드컵경기장 내에 입점한 3개의 GS25 매출을 분석한 결과, 15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K리그와 국가대표 경기가 열렸던 날의 하루 평균 매출 대비 162%가 증가했다.
또한 강남역 광장, 청량리역 광장 등 응원전이 열렸던 인근 GS25 8개점의 이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요일 대비 맥주는 32배, 치킨은 26배, 안주류 14배, 김밥∙주먹법은 12개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계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배달앱업체 배달의민족은 이날 결승전이 시작되긴 전날 15일 오후 치킨 등을 중심으로 시간대별 배달음식 주문 요청이 평소의 2~3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 8시 이후로는 순간 트래픽(동시 접속 방문자수)이 4배 이상 오르며 치솟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하루 단위 배달의민족 주문수도 150만건 이상으로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역시 치킨이었다. 평소 치킨 주문량의 1.5배 정도 많은 주문이 이뤄졌고,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한 시간대별로 평소보다 3~5배 많은 주문량이 들어왔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편의점 야간 매출을 크게 끌어 올렸다”며 “스포츠 경기 시 매출이 높은 제품 위주로 할인행사 등을 펼침으로써 밤샘 응원에 힘을 싣고 준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U-20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 치맥을 즐기며 응원하는 고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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