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 처음에 ‘비아이에 LSD 건넸다’고 진술
한씨 석방 뒤 일주일 잠적…이후 진술 번복
한씨 조사 후, 비아이·양현석 등 소환 결정
한서희가 SNS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서희 SNS

아이콘 그룹 전 맴버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한서희가 3차례에 걸쳐 진술을 번복,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경찰은 한씨의 이 같은 진술로 인해 비아이에 대한 마약 관련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양현석 대표가 (진술번복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당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내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한씨와 비아이, 양현석 대표 등에 대한 소환을 계획하고 있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양현석 YG대표와 경찰 유착 등에 대해 마약수사대장을 팀장으로 16명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등도 추가 할 계획도 세웠다.

경찰이 이처럼 전담팀까지 구성하는 이유는 한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데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한씨에게 진술번복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이콘 비아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서희 오락가락 진술…경찰 조사 중

경찰 자체 조사결과 한씨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3차례 진술조사(피신조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8월 22일 1차, 2차, 같은 달 30일 3차 등이다.

피신조서는 피의자 신문조서의 준말이다. 피의자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다.

한씨가 비아이 (본명 김한빈·25) 마약을 언급한 것은 1·2차 피신을 받은 뒤 석방되면서다. 당시 한씨는 수사관에게 자신의 휴대폰 속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내용을 보여주면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했다”고 말한 것이다. 당시 담당수사관은 이를 촬영했다.

하지만 30일 3차 조사에 나선 한씨는 “앞서 경찰에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는데 그건 내가 당시 (마약 투약 등으로 인해) 정신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면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네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한씨가 1·2차 피신에서 ‘교부한적 없다’고 했다가 석방 때 ‘교부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었다”며 “3차 조사 과정에서 또다시 번복했는데 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한씨가 왜 진술을 번복 했는지, 비아이에 대한 조사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17년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 방송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YG, 한씨 진술 번복 강요 실제 있었나?

한씨는 당초 23일 낮 12시 재출석 하기로 했었다. 22일 석방되면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를 경찰에 전달, 재조사 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23일 출석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일주일 여 만인 같은 달 30일에서야 3차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날 바로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할 한씨가 일주일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가 30일 출석해 진술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이 기간 동안 양 대표로부터 진술번복을 강요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씨는 자신의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현석 대표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씨는 자신의 SNS에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또 인터넷 연예 매체인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도 양 대표를 만났는데, 양 대표가 “휴대폰을 빼앗으며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 “마약성분을 다 뺐기 때문에 검출될 일은 절대 없다”, “너는 연예계에 있을 애인데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 등의 발언과 함께 진술번복을 강요하면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 대표는 이 매체에 “녹취할까 봐 휴대폰을 빼앗았으며 한 달에 2차례 키트검사를 하는데 비아이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며 “비아이가 들어가서 마약반응이 안 나오면 넌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비아이 관련 사건을 경기남부청에서 맡기로 본청에 보고 했으며, 국민권익위에도 수사 주체를 일원화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가능한 모든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중이며 한씨가 귀국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접촉해 양 대표 등에 대한 소환 여부를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씨는 2016년 5월 비아이에게 마약을 판매한 뒤 같은 해 8월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한씨는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고 판매 정황이 담긴 비아이와의 카톡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당시 경찰은 한씨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한씨가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마약을 함께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 비아이에 대한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어 한씨와 한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판매책 등 2명만 검찰에 송치해 부실 수사 의혹을 사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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