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인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은 14일(현지시간) “북측은 궁극적으로 개성공단에 미국 기업들이 들어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공단에 들어오는 순간 전쟁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북측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호텔에서 열린 개성공단 방미단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을 두고 북측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를 설득하러 온 것이 아니다. 지난 14년간 개성공단을 운영한 체험담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최근 미국으로 출국, 의회, 국무부 관계자와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만나 공단이 갖는 의미 등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한미 동맹의 궁극적 가치가 평화 실현이라면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라며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평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핵ㆍ미사일 개발에 투입될 수 있다는 오해를 미국이 갖고 있다고 전하며 “향후 정밀하게 임금 지불 방식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미국이 설명회에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단 일부 언론 보도에 다소 맥이 풀리기도 했다”고 아쉬운 심경도 토로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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