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YG 대표가 사퇴했다.
양민석 대표는 14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양현석 총괄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선 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유지했던 YG 대표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형인 양 대표 프로듀서가 이날 사퇴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YG는 이날 대표 변경 예정을 공시했으며, 후임은 미정이다.
양민석 대표는 양 대표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건’에 대해 말을 아낀 바 있다. 양 대표는 “양 총괄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 동안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했다”며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 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1998년 3월부터 직책에 있었다. 그는 YG 지분의 3.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 대표 프로듀서는 16.12%를 가지고 있다. YG는 올해 1분기(1~3월) 22억5,800만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입장 전문]
YG Family 여러분.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간 힘을 내주신 구성원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전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여러분들 앞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