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거리응원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해놓은 대한애국당과의 충돌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14일 서울시 관계자는 “축구협회 측이 ‘안전 우려 때문에 거리응원 계획을 취소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애국당은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수 차례 자진 철거를 명령했지만 애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애국당 측에 세 번째 계고장을 보내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버티고 있다.
16일 새벽 1시로 예정된 한국-우크라이나 결승전 거리응원은 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광장 사용 허가권을 지닌 서울시는 행정적 지원 등을 할 예정이었다. 주말을 맞아 응원 시민들이 물밀 듯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대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하자고 축구협회에 제안했고, 이에 협회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상암에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확정되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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