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출신 한서희(24)씨가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자신이 아닌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 회장의 비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1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 회장이 이 사건(비아이 마약 투약)에 직접 개입해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이 핵심 포인트”라며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초점이 쏠릴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는 13일 비아이가 2016년 4월 마약 구매를 요구한 당사자가 한씨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KBS는 양 회장이 한씨를 불러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방정현 변호사의 주장을 전했다.
한씨는 자신이 감형을 받기 위해 제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자택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씨는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빅뱅 멤버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이 돼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며 “둘은 병합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김현빈을 끝까지 말렸다. 끝까지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YG는 비아이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 보도 이후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YG는 12일 “김한빈은 마약 투약 의혹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한빈은 같은 날 SNS에 “한때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서 하지 않았다”고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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