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전 세계 수영 팬들을 유혹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3~14일 광주와 여수에서 마무리 작업 중인 경기장을 공개했다. 7월12일에 개막해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축구장 위에 수구경기장, 체육관 코트 아래 아티스틱 수영장, 여수 바다를 수영장으로 특색 있게 활용한다.
광주 남부대학교에서는 수구경기장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수구장 위치는 남부대 축구장이다. 그라운드 위에 단단한 기초 공사를 하고 가로 35m, 세로 25m, 깊이 2m의 수조 형태로 경기장을 올려놨다. 주변에는 4,340석의 관중석을 지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조식 수구장을 국외에서 조립식으로 제작해서 들여왔고, 방수 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모든 공사는 25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물 위의 발레’를 볼 수 있는 아티스틱 수영장은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들어선다. 이 곳은 특이한 공법을 사용했다. 지난해 12월 염주실내체육관 바닥을 철거한 다음, 밑에 있는 지하 2m 공간을 활용해 가로 35m, 세로 25m, 깊이 3m의 임시 수조를 설치했다.
시설 관계자는 “체육관 바닥 위에 물을 담는 방법으로 수영장을 만드는 방법을 여러 곳에서 사용했지만 바닥을 철거해서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회 종료 후 아티스틱 수영장은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다. 기존 고정 시설물을 토대로 임시 경기장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에서는 ‘바다 위의 마라톤’인 오픈 워터 수영이 열린다. 약 33억원을 들여 만든 오픈 워터 경기장은 아름다운 여수 바다와 어울려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095석 규모의 관람석과 폰툰(출발대), 코스 안내표지(부이) 등을 20일까지 설치하고 국제수영연맹(FINA)의 점검을 받는다.
경영 종목이 치러지는 대회 주 경기장인 남부대 시립수영장의 공정률은 96%다. 기존 3,000여석의 관중석을 1만1,000석 정도로 늘리는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 18일까지 공사를 마감하고, 마찬가지로 20일 FINA의 최종 점검을 기다린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고정시설물과 임시시설물을 혼합해서 활용한다”며 “대회 준비, 사후 관리 등에서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했다. 광주시에서 경기장 증축 등에 사용한 금액은 456억3,000만원, 조직위가 임시 수조 설치 등에 쓴 금액은 123억원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 193개국이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3일 등록 마감 결과, FINA 회원국 209개 나라 중 193개국 7,266명이 등록했다. 역대 대회 중 참가국이 가장 많고 참가 선수도 2,995명으로 최대 규모다. 조직위는 북한을 비롯해 엔트리를 등록하지 않은 국가 수영연맹들을 대상으로 국제수영연맹과 함께 대회 개최 직전까지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광주ㆍ여수=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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