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원더풀TV'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작심비판했다. 원더풀 tv 동영상 캡쳐.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원더풀TV'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작심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28일 필리핀으로 수출됐다가 경기 평택항으로 반송된 압축폐기물을 두고 이 지사가 해당 압축폐기물이 제주도산 쓰레기로 단정짓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와 경기도, 평택시 합동 조사 결과 해당 압축폐기물이 ‘제주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이 지사는 두달반만에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 지사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원 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이재명 지사님, 사과에 웬 훈장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제주도민의 자존심은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는 글 한 줄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 지사가 지난 3월 아무런 근거 없이 올린 글로 인해 제주도민들은 졸지에 범죄자 누명을 써야 했고, 제주도 공무원들은 평택항까지 가서 일일이 쓰레기를 뒤지는 시쳇말로 ‘뻘짓’을 해야 했다”며 “정말 경솔하고 가벼운, 야박함을 넘어 잔인한 언사였다”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또 이 지사의 사과문 내용 중 ‘결론적으로 제주도 폐기물이라는 방송보도를 사실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증거가 없어 할 수 없이 무혐의라고 말하는 뉘앙스가 풍긴다. 또 경기도가 (제주도를) 봐 주겠다는 뉘앙스도 있다”며 “일방적으로 근거 없이 단정하고 제주도민을 범죄자로 몰고 간 것은 이 지사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과문 끝 부분에 ‘이 일을 계기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에 함께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이 지사의 글에 대해서는 “사과의 뒷부분을 훈계로 이어간 데 대해 '유체이탈 화법' 아니면 '사과하면서 웬 훈장질이냐'라고 묻고 싶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원 지사는 또 “변명조, 훈계조의 (이 지사의) 글에서 이재명의 인간성과 사람의 크기를 확인하는 씁쓸함을 느낀다”며 “공격할 때는 무차별적으로 흠씬 두들겨 패놓고 사과할 때는 찔끔 한 마디 하는 게 균형이 맞는 것이냐. 사과는 사과를 받는 사람이 마음을 풀어야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충고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나 3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항에 압축폐기물이 장기 보관되면서 도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 제주도에 처리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는 평택항으로 반송된 쓰레기의 경우 제주에서 수출된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기도의 구상권 청구 계획이 부당하다고 반박해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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