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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비명, 환희…정유재란 격전지를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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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비명, 환희…정유재란 격전지를 밟다

입력
2019.06.13 14:45
수정
2019.06.13 19: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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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조선과 일본 수군 사이 칠천량해전이 벌어졌던 경남 칠천량 앞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597년 조선과 일본 수군 사이 칠천량해전이 벌어졌던 경남 칠천량 앞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는 사건 기자 출신인 문창재 전 한국일보 논설실장이 정유재란의 현장을 직접 밟으며 쓴 역사 기행기다. 충무공 이순신이 백의종군 길에 올랐을 때 닷새 간 머물렀다는 경남 진주 ‘손경례 집’부터 노량해전 승첩 현장인 경남 노량 바다까지를 촘촘히 누비며 역사를 읽는다.

역사적 사건들이 빼곡하게 담겼지만, 여행기 형식이기에 지루하지 않다. 경남 칠천량 바다의 다리를 건너다 소나기를 만난 순간 1597년 7월의 칠천량해전 패배를 떠올리고(실제 해전 당일에도 비바람이 거셌다고 한다), 경남 사천군의 벚꽃을 보고는 한때 그 곳이 한 일본 무장의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 남겨진 정유재란의 흔적도 훑는다. 저자가 언론사 도쿄특파원을 지낸 경험을 글에 녹였다. 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간 포로들의 절절한 사연, 일본인 중개상이나 외국인 큰 손들이 ‘노예사냥’에 나선 일화 등 여느 역사 책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장마다 넣은 유적지 지도도 유용하다.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

문창재 지음

상상 발행ㆍ240쪽ㆍ1만5,000원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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