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HongKong’ 해시태그 달기ㆍ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들을 응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홍콩 시민을 응원하는 해시태그(#) 달기가 확산되고 있고, 홍콩의 민주화에 한국 정부도 동참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13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Pray for HongKong(홍콩을 위한 기도)’ 해시태그가 수 만개 게시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해시태그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그들의 안전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네티즌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내가 당장 겪지 않는 아픔이라고 해서 남의 일처럼 가볍게 말을 던지지 말고 더 관심을 갖고 응원하자. 한국의 멀지 않은 과거이기도 하며, 홍콩 국민들에게는 생생한 현실이다”(횡***),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한다”(N***) 등의 내용을 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는 우리 정부의 연대를 촉구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국제인권법에 의거해 한국에 원조를 청합니다’ 제목의 글 작성자는 “홍콩은 현재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 부디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홍콩에 여행경보를 내리고 홍콩과 맺은 모든 외교협상조약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인권 보호가 대한민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가치임을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해 홍콩의 민주화에 연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청원 동의 수 1,631명을 기록해 국민청원 게시판 등록 요건인 100명을 훌쩍 넘겼다. 정식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갈 경우 동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가 지난 4월 인도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시작했다. 개정안은 중국 정부의 범죄 혐의 주장이 있으면 홍콩 시민이나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중국에 송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들은 중국 체제 반대 운동을 탄압하는 조치로,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발,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과 1, 2차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9일 개최된 3차 시위에는 100만여명이 참여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무력을 행사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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