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싶고 준비돼있다”는 공개적인 제안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이어갈 준비도, 의지도 있다”면서 “1년 전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향해 어떻게 진전을 이뤄갈지 우리의 상대방(북한 실무협상팀)과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1년이 됐고 북미관계가 탈바꿈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미가 접촉을 이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다시 말하지만 1년 전 약속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 우리는 실무급에서 그렇게 할 준비가 분명히 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그런 가운데, (대북) 경제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향후에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북한과 매우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서두를 게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뉴욕에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비건 대표가 북측과 만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비건 대표는)유엔 관련 회의가 있고, 싱크탱크 및 외국 파트너와의 만남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해 (배포할) 설명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그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에 대해 “긍적적 신호로 본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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