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쿄 오토살롱은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십여 년 만에 돌아온 ‘수프라(A9)’가 있었다.
새로운 수프라는 몇 년 전 빠른 ‘복귀 선언’을 하며 일본 모터스포츠 및 튜닝, 그리고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토요타의 중심을 잡은 86의 위쪽으로 포지셔닝될 신형 수프라는 ‘위장 데칼’을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이번 2019 도쿄 오토살롱의 주인공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그럴까?
가주 레이싱은 2019 도쿄 오토살롱에서 신형 수프라에 대한 더욱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수프라의 가치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수프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과거의 ‘영광스러운 수프라’를 2019 도쿄 오토살롱에 전시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과연 2019 도쿄 오토살롱에서 만난 과거의 수프라 레이스카들은 무엇일까?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JTCC 그룹A)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수프라는 바로 3세대 수프라(A70)을 기반으로 개발된 JTCC 그룹A(전일본투어링카챔피언십, 슈퍼GT의 전신) 사양의 레이스카다.
당시 3세대 수프라는 2.0L 혹은 2.5L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으나 JTCC 그룹A 사양은 레이스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3.0L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575마력과 62.0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서킷 위에서 푸른 차체를 뽐내며 수많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차량이다.
2001 au 세루모 수프라(JGTC GT500)
2000년 새롭게 발표된 전일본GT 챔피언십(JGTC) 규정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고, 투입된 수프라 레이스카는 4세대 수프라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더욱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를 과시했다. 팀 세루모의 데칼을 더하며 은색 기반에 주황색의 데칼이 더해졌다.
레이스카의 퍼포먼스는 각종 경량화 작업을 통해 차량의 무게를 1,100kg까지 끌어 내리고, 최고 출력 463마력과 66.2kg.m을 발휘하는 2.0L 터보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를 조합했다.
당시 기술 규정으로 절대적인 출력이 하락된 만큼, 코너링 퍼포먼스 경쟁의 불을 붙인 차량이다.
2002 에쏘 울트라플로 수프라(JGTC GT500)
2001년의 au 세루모 수프라 레이스카와 같은 시대에 데뷔하고, 2002년 JGTC GT500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2002 에쏘 울트라플로 팀(Esso Ultraflo Team)의 수프라는 지금도 모터스포츠 및 수프라 팬들에게 각인된 차량 중 하나다.
깔끔하게 구성된 푸른색과 하얀색의 차체 아래 자리한 강력한 2.0L 터보 엔진이 내뿜는 463마력, 66.2kg.m의 토크는 그 자체만으로 서킷을 압도했고, 2000년부터 시작된 ‘코너링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과 결심이 많이 담겨 있는 차량이다.
2007 수프라 HV-R
수프라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였지만, 2000년대 그 맥이 끊긴 ‘토요타 스포츠카’의 계보 덕분에 단종 이후로도 꾸준히 토요타 모터스포츠 활동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수단으로서의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이 바로 2007년 치러진 ‘2007 토카시 24시간 내구 레이스’였다.
토요타는 프리우스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 출력 150kW에 이르는 강력한 전기모터를 마련했고, 수프라의 긴 보닛 아래에는 4.5L의 거대한 배기량을 갖춘 3UZ-FE V8 엔진을 배치해 폭발적인 출력을 생성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패키징 속에서도 차량의 무게를 1,080kg로 묶었다는 점이다.
기대하게 만드는 2020 슈퍼GT
가주 레이싱은 새로운 수프라를 공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GR 수프라 슈퍼GT 컨셉을 함께 선보였다. 이 차량은 현재 슈퍼GT 무대에서 달리고 있는 LC500 GT의 뒤를 이어, 오는 2020년부터 슈퍼GT GT500 클래스 무대를 누빌 차량이다.
토요타 모터스포츠 팬들을 설레게 했던 수프라가 다시 한 번 슈퍼GT 무대에 돌아올 2020년을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