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 알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김도연(31ㆍ인천현대제철)의 자책골과 ‘에이스’ 아시삿 오쇼알라(25ㆍ바르셀로나)의 골로 0-2로 패했다. 개막전 프랑스전에 이어 2패(승점 0점, 골득실 -6)를 기록한 한국은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워졌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프랑스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기를 불어넣었던 이민아(28ㆍ고베아이낙)와 강채림(21ㆍ인천현대제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프랑스전과 달리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이금민(25ㆍ경주한수원)이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첫 포문을 열었다. 전반 23분에는 이민아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한국은 전반 29분 나온 자책골로 승기를 내줬다. 후방에서 날아온 나이지리아의 롱패스를 김도연이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골키퍼 김민정(23ㆍ인천현대제철)이 손을 쓸 수도 없는 공이었다. 나이지리아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위해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으나 골은 번복되지 않았다.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소현(31ㆍ웨스트햄)을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11분에는 여민지(25ㆍ수원도시공사)와 문미라(27ㆍ수원도시공사)가 연달아 들어가며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3분에 나왔다. 골키퍼가 펀칭해낸 루즈볼을 이금민이 그대로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공격을 주도하던 대표팀은 단 한 번의 역습에서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30분 오쇼알라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후반 42분 여민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 트래핑 후 감각적인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 3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은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