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아시아연구소, 日 겐론NPO 공동조사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앞줄 가운데)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판결을 듣기 위해 변호인단 등과 함께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양국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국 국민 과반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의 비영리활동법인 겐론(言論)NPO가 12일 도쿄에서 발표한 제7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한국 66.1%, 일본 63.5%였다. 지난해 대비 한국 11.3%포인트, 일본 22.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판결 이후 경색된 양국관계를 반영한 결과다. “좋다”는 응답은 한국 3.7%, 일본 6.1%에 그쳤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하다”는 응답이 한국이 84.4%, 일본은 50.9%였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한국 9.2%, 일본 21.3%였다. 한국에선 “중요하다”는 응답이 2015년 이후 80%대를 유지한 반면, 일본에선 6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56.3%에서 올해 50.9%까지 떨어졌다. 상대국에 대한 인상 조사에선 “좋다”는 응답은 한국 31.7%로 지난해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본에선 20.0%로 지난해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나쁘다”는 답변은 한일 모두 49.9%였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한국보다 일본에서 양국관계 평가와 중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역사문제와 관련해선 양국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한국은 77.5%가 긍정 평가한 반면, 일본은 58.7%가 부정 평가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른 양국 갈등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한국은 58.1%가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이 배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은 “중재위원회나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22.2%), “한국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20.5%)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선 지난달 15~17일 1,008명을 대상, 일본에선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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