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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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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은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19.06.12 17:51
수정
2019.06.12 19: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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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표 500명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견학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그린시티'를 방문해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그린시티'를 방문해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 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11일 광주 광산구에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그린시티’를 둘러본 이충관 퍼프스 대표 입에서 여러 번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린시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이고, 퍼프스는 여러 식품회사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소기업 대표 500여명과 30여명의 취재진 등 대규모 인원을 이례적으로 현장에 초청해 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 공장을 직접 보고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요청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작년부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정부가 각각 매년 100억원씩 내 5년 간 총 1,000억원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공장 전문가를 중소기업에 직접 파견해 공장 구축과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한다.

그린시티는 냉장고와 모터 생산단지,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단지 그리고 정밀금형개발센터 등 3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2010년 준공된 정밀금형개발센터는 국내 최고의 금형 연구ㆍ생산 시설로 꼽힌다. 금형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요한 ‘틀’이다.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춘 이 센터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다. 금형 제작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오차(공차)를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인 3.5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으로 유지하는 초정밀 가공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불량률은 1% 이내. 센터를 총괄하는 최성욱 상무는 “실내 온도가 1도 오를 때 금형은 1m당 0.01mm 팽창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인 시스템이 24시간 내내 24~26도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냉장고 생산단지의 ‘모듈 생산 시스템’도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기존 컨베이어 벨트 대신 한 명의 전문가가 해당 공정을 책임지는 일종의 ‘장인 제조’ 방식으로, 불량이나 하자가 생기면 어떤 제품의 어느 공정이 문제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철판이 들어와 냉장고로 만들어져 포장돼 나가기까지 9단계 공정에 걸리는 시간은 100분 남짓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약 5시간에 걸쳐 그린시티를 꼼꼼하게 둘러본 뒤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성공한 중소기업들의 사례도 공유했다. 콩과 갓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두부과자를 생산하는 ‘쿠키아’가 좋은 사례다. 쿠키아는 두부과자 생산 초기 품질 불량으로 애를 먹다가 2016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온도 자동 조절과 정량 투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명신 쿠키아 대표는 “입소문을 탄 초기 적절한 시점에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뒤 하루 생산량이 85% 늘고 재료비는 15%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며 “덕분에 매출도 2017년 8억5,000만원에서 작년 1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광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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