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주 이후부터 SKT 1위…KTㆍLGU+ 2위 경쟁 치열
5세대(G) 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69일째인 지난 10일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초반 약 한달 동안은 KT가 가장 먼저 가입자 10만명을 달성하며 선두를 달렸지만 5월 초 연휴 기간 전후로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탈환했고, 현재는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가 각각 약 40%, 30%, 3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는 가입자를 유치를 위한 5G 특화 상품 개발과 함께 전국에서 안정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지국 구축 등 인프라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5G 가입자 합산 수치가 지난 10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4G(LTE) 가입자가 상용화 시점(2011년 9월 28일)부터 100만명 달성까지 81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추세다.
상용화 초기 5G 가입자 숫자를 먼저 공개한 건 KT다. 상용화 약 4주 만인 4월 30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고, 이는 ‘1위’라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4월 말 기준 과기정통부 5G 가입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27만1,686명) 중 KT 가입자가 10만4,696명(38.5%)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 가입자는 9만5,265명(35.1%), LG유플러스 가입자는 7만1,725명(26.4%)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구도는 5월 둘째 주 연휴 기간과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출시(5월 10일)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장 넓은 유통망과 많은 LTE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휴대폰 구매가 몰리는 연휴 기간과 V50 씽큐 출시가 맞물리는 시점인 5월 둘째 주말부터 KT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40%대 초반, KT 30%대 초반, LG유플러스 20%대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대 3대 2 구도가 유지되던 LTE 때와 비교하면 각 사별 격차가 좁혀졌고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가 선전하며 KT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비 구축에도 각 이통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실외 5G 신호 수신 범위를 결정하는 기지국 수는 현재 6만1,246개다. 실내에서도 신호를 수신하려면 기지국 신호를 실내로 퍼지게 도와주는 ‘인빌딩’ 장비 등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통 3사는 주요 공항,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등 전국 120여개 건물에 장비 구축을 마쳤고, 다음주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영화관, 대형마트 등 350여개 건물을 추가로 선정해 장비 공동 구축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의 협조를 통해 수도권 1~9호선 지하철 내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제조사들의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도 예정돼 있어 5G 서비스 체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가입자들이 내실 있는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통사, 제조사에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과 서비스 다변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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