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미국 뉴욕의 아마존 뉴욕지사 건물 로비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4년 전 자사 이름을 내걸고 야심 차게 시작했던 ‘음식 배달’ 사업에서 결국 철수하기로 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데다, 사업 자체의 수익성도 크지 않은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식배달 서비스 ‘아마존 레스토랑’을 이달 24일 자로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마존은 “음식배달 서비스 부서에 근무했던 소규모의 직원들에겐 새 역할을 주거나, 그들의 구직 활동을 회사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5년 그럽허브(Grubhub), 우버이츠(Uber Eats) 등과 경쟁하겠다면서 음식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일부 지역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상대로 음식 배달을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마존 레스토랑’의 공식 출범 땐 △한 시간 이내 음식 배달 △배달 수수료 면제 등의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탓인지 적극적인 홍보도 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영국에서 먼저 사업을 접었다. 그리고는 현재 미국 내 25개 도시에서만 해 왔던 국내 배달 서비스도 ‘이달 말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WSJ는 “아마존의 지난 4년간 음식 배달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며 “아마존 레스토랑의 몰락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배자이자 배송 역량을 자부해 온 그들로선 드문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존 파이어 스마트폰과 여행사이트 ‘데스티네이션스 앤드 아마존 로컬’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실패한 프로젝트 목록이 ‘온라인 거물’한테 추가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음식 배달 시장에서 실패를 맛보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시장 포화’를 꼽을 수 있다. 리서치 업체인 에디슨트렌드의 조사 결과, 그럽허브와 우버이츠, 도어대시(DoorDash) 등의 미국 음식 배달 분야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예컨대 그럽허브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690만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78%나 줄어들었다. WSJ는 “이전투구 양상의 음식배달 사업은 경쟁자들로 우글거리고 있다”며 “치열한 시장이 가능한 모든 이익을 잠식해 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마존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아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영국의 음식 배달 업체인 딜리버루는 지난달 아마존의 주도로 5억7,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j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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