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불평등ㆍ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주도해 노사가 공동 조성한 사회연대기금인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12일 공식 출범했다. 노사 협력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만든 이 재단은 ‘차별 없는 일터, 함께 잘사는 사회’를 내걸고 비정규직 격차 해소,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금리 지원, 플랫폼 노동 환경 개선, 금융 소외 청년 지원 활동 등을 하게 된다. 재단에는 BC카드, SK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30여 기업의 노사가 참여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동계의 노력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연대기금 논의가 있었고 실제로 500억원대의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조성됐다. 기금 규모로만 보면 제2금융권이 주축인 사무금융노조가 만든 이번 우분투재단은 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사실상 정부 출연 기금을 재원으로 한 데 비해 우분투재단은 노사의 자발적 기금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슷한 노력이 노동계 내부에서 조금씩 생겨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KB국민은행은 올 초 임금협상에서 직원 임금을 2.6% 인상하면서 창구 전담 직원과 기능ㆍ사무직원 임금은 5.2% 올렸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에서 하청 노동자 처우를 고려한 연대임금 전략을 내걸었다. 그 결과 현대ㆍ기아차 노동자보다 협력사 임금 인상액이 더 많았다. ‘1%의 갑을 제외한 99%의 연대‘를 천명한 한국노총은 최근 서울시, 자영업자 단체와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등 상생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정규직과 현격한 임금 격차, 후생복지 차별로 같은 노동자이면서 사실상 다른 계급으로 취급받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비정규직의 실태, 원청ㆍ하청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정부나 기업만의 몫도 아니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 언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위한 노동계의 적극적인 노력을 환영하면서 이런 메시지가 노동계 전반은 물론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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