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결승 상대… 6경기서 단 3실점 짠물수비 강점
우크라이나 U-20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폴란드 그디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그디니아=EPA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복병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12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디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던 우크라이나로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20ㆍ디나모 키예프)가 퇴장 당한 가운데에서도 이탈리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후반 20분 터진 세르히 불레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우크라이나는 대회 전 한국처럼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연전연승을 거뒀다. 2018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4강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나이지리아, 카타르와 조별리그 D조에 배정됐다. 하지만 의외의 경기력으로 2승 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4-1로 대승을 거뒀고, 8강 콜롬비아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녹다운 토너먼트 3경기를 합쳐 6경기 동안 단 3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0.5골에 불과하다.

반면 공격은 쏠림 현상이 심하다. 빠른 역습을 통한 측면 크로스가 장점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터진 10골을 3명의 선수가 책임졌다. ‘조커’ 다닐로 시칸(18ㆍ마리우폴)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 불레차(20ㆍ디나모 키예프)와 결승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포포프가 나란히 3골씩 넣었다. 이 중 요주의 인물은 시칸이다. 시칸은 90분 풀타임을 한 차례도 소화하지 않고 주로 교체 선수로만 뛰며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스피드가 빠른 세네갈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한국으로선 해볼만한 상대라는 평가다. 걸리는 것은 유럽 국가와의 상대 전적이다. 한국은 본선에 진출했던 역대 14번의 U-20 월드컵에서 유럽 팀에겐 2승 7무 9패로 열세다. 1983년 대회 8강 우루과이전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4강 신화를 썼던 신연호(55) 단국대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스코틀랜드와 폴란드 등 유럽 팀에게 패한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이 당한 유일한 패배가 포르투갈이었다”며 “기록상 우리가 유럽에 약한데 강력한 피지컬에 밀리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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