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지역 문제 결합시켜 ‘윈-윈’
복지, 미용, 진로 상담, 요리 등 다양
“지역사회도 이익, 확대ㆍ장려 필요”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동명대 사회과학관 202호.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와 상담심리학과학생 29명이 모였다. 이날은 이들 학생이 부산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을 홍보하는 영상ㆍ카드뉴스를 만들어 첫 시연회를 갖는 날이었다. 학생들은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을 비롯해 사상구청소년수련관, 부산진구 청소년문화의집을 홍보하는 참신한 홍보영상과 카드뉴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수영 동명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부산지역 청소년들과 예비 청소년지도사에게 각종 청소년 수련시설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전공과 연관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가에 전공과 관련된 지역봉사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데 활용하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이날 동명대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지역 청소년 시설의 부족한 홍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팀 별로 홍보물을 만들었다. 지역 청소년 시설을 알리는 문제를 푸는 데 힘을 모아 청소년 시설과 관련 전공을 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동시에 도움을 주는 ‘윈-윈’을 위한 봉사 활동인 셈이다.
지난달에는 동아대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학생들이 삼성여고를 찾아 체육 관련 진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포츠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체육 전공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학과 입시 준비전략을 비롯해 교과과정, 진로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동아리는 이달 말쯤 동아고를 찾아 같은 방식의 진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학 전기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전공을 살려 사하구와 서구 일대 가정을 찾아가 낡은 전구를 LED등으로 바꾸고 콘센트 등을 무상으로 교체하는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와이즈유(영산대)의 해양레저관광학과와 미용예술학과, 조리예술학부 등도 지난달과 이달 초 사이 지역사회를 위한 릴레이 봉사에 나섰다. 해양레저관광학과 재학생들은 수영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축구 심판 등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고,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은 해운대의 사회복지법인을 찾아 ‘장수사진 촬영’을 비롯한 머리 손질 등의 봉사를 펼쳤다. 조리예술학부 학생과 교수들은 저소득 보훈가족과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각종 반찬 만들기 실습을 선보였다.
인제대 링크플러스(LINC+) 사업단 학생 77명은 지난 4월 열린 43회 가야문화축제에 참가해 김해전통민속행사의 하나인 ‘세계화합 김해줄당기기’ 행사의 대형 줄을 제작하는 작업, ICT 가야문화역사체험관 및 드론체험관 행사 진행 봉사를 펼쳤다. 인제대 의과대학 3개 동아리 학생 100여명은 7, 8월 현직 의사 선배들과 함께 경남의 의료소외 지역으로 의료 재능봉사를 떠난다.
동서대는 부설 한국음식문화원을 통해 지난해 부산 시내 20개 중학교 학생 700여명에게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교육부가 인증하는 진로체험기관으로 선정돼 5월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 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부구욱 와이즈유 총장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학생 자신과 지역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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