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주가조작 수사 전 해외로 도주한 범LG가(家) 3세 구본현(51) 전 엑사이엔씨 대표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적색수배를 내렸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는 구 전 대표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근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구 전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통신 단말기 제조업체 A사 등을 무자본으로 인수하며 허위 공시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올려 14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했고, 회삿돈 227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 직전 구 전 대표는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구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뒤 기소중지했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구 전 대표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범죄자가 인터폴 회원국 중 한 곳에서 체포되면 법무부는 범죄인인도청구를 통해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아들인 구 전 대표는 2012년에도 주가조작 및 수백억 원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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