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와 1만원을 훌쩍 넘기는 외식 냉면 가격으로 인해 집에서 해먹는 간편식 ‘냉면’ 매출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의 지난달 월간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소바) 등 여름용 면류 전체 판매량도 14%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 및 여름면 수요가 늘어난 데에는 상승일로에 있는 외식 냉면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인 7,923원에 비해 13%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서민 외식메뉴로 여겨지던 냉면 가격이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2인분 기준) 가격은 5,180원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간편식 냉면 시장이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 시장은 지난해 51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1위 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을 비롯해 평양 물냉면, 배물냉면 등 냉면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수기 초반부터 월간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압도적 시장 1위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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