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사이에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처방받아 투약한 환자는 국민 12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전체 환자의 36%에 달하는 수준인데 건강검진(20%) 위ㆍ장관 질환(19%)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됐다. 다만 5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아 오남용 사용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357명에 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493만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자료를 활용해 산출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ㆍ투약 현황을 12일 공개했다. 식약처는 이를 바탕으로 처방의사들에게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프로포폴 처방 환자 수 △사용 주요 질병 △투약량 상위 환자 수 등을알려 의사들이 마약류 처방을 스스로 점검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조사 기간 동안 프로포폴을 한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54%)과 40대(27%)가 가장 많았다. 진료과목별로는 일반의(53%) 내과(23%) 성형외과(15%) 순서로 많이 사용됐다.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5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환자는 357명으로 전체의 0.01%였다. 프로포폴 처방의 81%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사용됐다.
같은 기간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은 전체 환자는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꼴이었다. 여성이 684만명으로 58.9%를 차지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 사용량 비율이 58%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50대(21%)가 가장 많이 사용했다. 효능별로는 프로포폴 등 마취 진통제를 쓴 사람이 48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다졸람 등 최면진정제(482만명)와 디아제팜 등 항불안제(451만명)이 뒤를 이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