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았던 여권이 정당해산 요건을 이야기해 헛웃음이 나왔다”며 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 답변을 연일 비판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183만명이 참여한 한국당 해산 청원과 관련해 전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해달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해 해산된 정당이 통진당인데, 선거 때 통진당과 손 잡고 연대했던 정당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진보당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과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로 연대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은 2013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전날) 청와대 답변은 강 수석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본다”며 “청와대와 문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대해서 해산될 정당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야당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지 말로 시장에 가서 민심을 들어달라”며 “저희가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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