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은 사실 공개… 비핵화 대화 돌파구 찾기 주목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1주기인 12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 나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새 구상을 선보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남북미가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핀란드를 떠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환영식과 2차 세계대전 참전비를 헌화하며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오슬로 대학으로 이동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인만큼 문 대통령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슬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2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도시이기도 해 상징성 또한 적지 않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남북관계 발전 가속할 새로운 대북 구상을 밝힘으로써 북미 핵 협상의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2017년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당시 내놓은 ‘베를린 구상’ 이후 2년만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담은 ‘오슬로 구상’을 선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북미간 비핵화 대화는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등 북미간 긍정적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한 친서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순방 직전인 7일 기자들과 만나 “오슬로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한다. 이후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에 승선할 계획이다. 이어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그리그가 살았던 집을 방문한 뒤 마지막 순방지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향한다.
오슬로=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