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월드컵 결승 진출…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대결
겁 없이 세계 무대를 헤쳐오던 한국 축구 미래들의 우승 꿈이 이젠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사상 최초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른 것도 최초다.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은 이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결승이 열릴 우치로 이동,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승부를 준비한다.
한국은 전ㆍ후반 90분 내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전반 1분 최준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린 한국은 전반 내내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지만 한 차례 결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38분 에콰도르의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캄파냐(19)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고, 한국은 이 기회를 절묘하게 살려냈다. 전반 39분 에콰도르 진영 좌중간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최준을 보고 기습적인 땅볼 패스를 전했고, 최준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 발로 정확히 감아 차 상대 골 문을 갈랐다. 상대의 움직임과 최준의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전한 이강인의 재치가 또 한 번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김세윤(20ㆍ대전)을 빼고 조영욱(20ㆍ서울)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 힘을 실었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 크로스가 김현우의 머리를 스치듯 지나쳤다. 곧이어 17분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고재현(20ㆍ대구)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6분엔 에콰도르 수비수 디에고 팔라시우스(20)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이광연(20ㆍ강원)이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비켜갔다.
정정용감독은 후반 28분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성남ㆍ20)을 투입했다. 이강인에겐 휴식을, 박태준에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줘 일찌감치 결승전을 내다보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이 빠져도 한국의 공격은 강했다. 29분 조영욱이 중앙 드리블 돌파 후 정확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경기종료 직전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추가시간 상대에 골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경기 종료 직전엔 에콰도르의 결정적 슈팅을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츠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툰다.
루블린(폴란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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