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U2가 첫 내한공연에서 음악을 넘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U2는 오는 12월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주최·주관은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MBC가 맡는다. 티켓 오픈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가 U2 내한공연과 관련한 내용을 답하는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980년 데뷔한 U2는 40여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남태정 PD는 "U2 공연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꿈 같은 이벤트일 것"이라며 "U2는 전 세계 공연 연출의 모델이자 귀감이 되는 팀이다. 저도 라이브 콘서트를 제작할 때 U2의 앞선 시스템을 첫 레퍼런스로 삼는다. 그래서 U2 공연을 위해 수년의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남 PD가 언급한 U2의 키워드는 음악성, 라이브 퍼포먼스, 그리고 사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다. 남 PD는 "지금 이 시기에 U2가 한국에 전달할 평화 메시지가 남북을 비롯한 국내 내부적인 여러 갈등과 긴장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정치인의 말 한 마디보다 효과적일 대중문화 아이콘의 좋은 영향력을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그래서 MBC는 U2 사무국을 만드는 등 가장 완벽하게 내한공연을 준비 중이다. 남 PD는 "보도,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국에서 모인 사무국원들과 함께 U2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U2 측과 가능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배철수 선배님과의 인터뷰도 생각하고 있다. 배철수 선배님도 U2 공연을 많이 기다려오신 분"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통한 또 하나의 바람은 대중문화의 다양성이다. 남 PD는 "요즘 방송에 나오는 대중문화가 아이돌 쪽에 쏠려있지 않나. U2 공연으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U2 공연을 젊은 층이 봐줬으면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전 세대가 U2의 공연을 통해 '대중문화가 다양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MBC 대표 예능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기획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미 티켓 파워가 입증되고, 또 예고된 U2 내한공연이지만, 더 많은 세대들과 특별한 기억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남 PD는 "이번 U2 내한공연은 MBC가 수익을 목적으로 주최, 주관한 공연이 아니다. 그 음악을 경험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한편 U2(디 에지, 보노, 래리 멀렌 쥬니어, 아담 클래이톤)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도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대 1억 8천만여 장의 음반 판매고, 22회의 그래미 수상, 8회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10회의 영국 앨범 차트 1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40년 가량 전성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처음 진행되는 이번 U2의 내한공연은 2017년 시작된 이후 27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난 '조슈아 트리 투어(THE JOSHUA TREE TOUR)'의 피날레 콘서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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