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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처리 시민토론회 파행…반대 측 퇴장, 가벼운 몸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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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처리 시민토론회 파행…반대 측 퇴장, 가벼운 몸싸움도

입력
2019.06.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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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가 11일 아트센터 고마에서 개최한 금강수계 공주보 처리관련 시민대토론회에서 반대 측 주민들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주시가 11일 아트센터 고마에서 개최한 금강수계 공주보 처리관련 시민대토론회에서 반대 측 주민들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주시가 공주보 해체 여부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가 반대 측의 퇴장으로 파행을 겪었다. 토론회 초반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민-민 갈등’을 겪는 지역 현실도 그대로 드러냈다.

시는 11일 아트센터고마에서 ‘금강수계 공주보 처리 관련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왔던 철거 반대 측 주민들이 행사 초기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을 따라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찬반 양측 간 가벼운 몸싸움도 빚어졌다. 반대 측 주민들은 토론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주시내까지 이동해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농업용수 부족 등을 이유로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과 찬성하는 주민들이 목소리가 맞섰다.

공주 우성면에서 소를 키우는 한 주민은 동네서 금강물을 취수해 농사를 지은 적이 없다며 보 철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주보가 생긴 이후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녹조라떼가 생기고, 썩은 냄새가 났는데 보를 열었더니 그 모든 현상이 없어졌다”고도 했다.

또 다른 주민도 “공주보를 막기 전에 물이 모자라 농사를 못짓고, 물고기가 죽어나간다는 말,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깔따구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꼬집으며 “공부조 때문에 이런 생겼으니 해체하자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농민은 “공주보를 닫아 물이 차면 안개가 많이 끼어 일조량이 부족해져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면서 “아침 출근 때도 금강변에 안개가 많이 끼어 차량 속도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다”고 말했다.

보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공주 신관동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지을 때 1,000억원이 든 공주보를 700억원이나 들여 해체하자고 한다”며 “모두 국민 혈세다. 살릴 수 없는 방법은 없는지 관찰하고 5~10년 연구한 뒤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해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의회 이 부의장의 퇴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토론회를 시작할 때 이 부의장이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들고 방해했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사람들을 몰고 나가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행동은 시민대표라는 시의원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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