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꾼 골라 스스로 징계, 얌전한 야당은 패배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같은 당 소속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이 정부 공격에 소극적인 것은 황 대표의 책임이니 결자해지 차원에서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나라가 위기이고, 민란 직전으로서, 오죽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은 연내에 물러가라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전 지사는 “언론이 중계방송 하듯 문심(文心) 양정철의 노골적인 선거운동 행보를 보도하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전국을 헤집고 다니며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자유한국당은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서울시,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정책개발을 논의하고 있는데 한국당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초식동물 같은 한국당이 장외집회도 마감하고 말조심 징계까지 계속하니까 아예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모든 것이 황 대표의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그는 “사나운 좌파들의 5ㆍ18 막말공세에 놀라 이종명 의원은 제명, 김순례 의원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 경고 처분했다. 세월호 막말공세에 놀라 차명진 전 의원 당원권 정지 3개월, 정진석 의원 경고 처분을 하니 말 한 마디 시원하게 할 사람조차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는 말로 한다. 야당 당수가 마땅하고 옳은 말하는 자기당 싸움꾼만 골라서 스스로 징계하는 경우를 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황 대표가 최선봉에 앞장서서 한국당의 반문재인 투쟁을 진두지휘하다가 죽을 각오를 해야 나라도, 민생도, 자기도 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얌전한 야당 앞에는 패배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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