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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태움’ 진상조사 마지막 날, 책임자 첫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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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태움’ 진상조사 마지막 날, 책임자 첫 조사

입력
2019.06.11 14:08
수정
2019.06.11 19:01
12면
0 0

3개월여 지나 김민기 원장 첫 조사… 노조, 시민단체 “청소노동자 사망 규명 되겠나”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 서지윤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기 병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 서지윤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기 병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태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에 김민기 원장이 처음 출석했다. 3개월여간 진행된 진상조사의 마지막 날에야 책임자 격인 김 원장에 대한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조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대책위)는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연이은 서울의료원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망 배경에 간호사 조직 내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태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소노동자 심모씨(60)가 숨진 것 역시 과로사로 추정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심씨는 올해 들어 12일 연속 근무를 여러 차례 했으며 패혈증으로 숨지기 직전에도 주말을 포함한 12일 연속근무를 했다.

대책위는 “태움 사건 규명도 제대로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씨의 사망 원인은 더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노동자들이 과로 등으로 사망하는 서울의료원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김진경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노동자들의 사망사건 뒤에는 병원장 선호도 등에 따라 조직이 편제되고 간호사 업무 배치가 좌우되는 등 비민주적인 의료원 운영 문제가 있다”며 “이를 주도하고 방관한 김 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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