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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자살률 줄었지만… 20대만 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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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자살률 줄었지만… 20대만 안 줄었다

입력
2019.06.11 11:28
수정
2019.06.12 0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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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정신 건강 적신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1년 이후 우리나라 자살률이 꾸준히 낮아졌지만 유독 20대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취업난과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11일 ‘2019년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2017년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1년(1만5,906명)과 비교하면 3,443명이 줄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감소했으나 20대만 2016년과 2017년에 16.4명으로 동일했다. 특히 20대는 2017년 사망자 2명 중 1명이 자살자일 정도로 전체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44.8%)이 높았다. 같은 기간 자해ㆍ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내원자 수도 전체 연령대 중 20대가 5,942명(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한경쟁에 의한 학업, 취업 스트레스로 20대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긴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감소세라지만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5개국 중 한국의 자살률은 25.8명으로 리투아니아(26.7명)에 이어 2위다. 수년 째 자살률 1위였으나 리투아니아의 OECD 가입으로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 국가 중 가장 높다.

한편 이날 발표된 ‘2016~2018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자 3만8,193명 중 37.3%가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라며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실제로 자살시도자 2명 중 1명(50.8%)은 자살시도 시 실마리를 주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 시도자는 평생 평균 8~10회 정도의 자살을 시도한다”며 “주변의 작은 관심이라도 이들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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