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우선협상대상자 새로 선정…법적 분쟁 가능성
강원도 “컨소시엄 등 기존 시공사 참여 방안 논의”
강원 춘천시 도유지인 인공섬 중도 추진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시공사가 바뀐다.
지난해 말 강원도로부터 사업 주도권을 넘겨 받은 영국 멀린사는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멀린사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의회가 ‘레고랜드 사업권리 변경 동의안’을 통과시켜 줘 시공사 재선정이 가능해졌다.
멀린사와 해당 건설사는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 중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공시를 통해 시공사 선정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해 3월 강원도가 출자한 중도개발공사와 시공계약을 한 A사와 손해배상 등 법적 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생긴 것. 관련 업계에선 소송이 벌어진다면 최소 1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강원도 안팎에선 레고랜드 추진 계획을 밝힌 2011년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또 하나의 후유증이 겪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도는 A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등 분쟁해결을 위한 차선책을 고민 중이다.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기존 시공사가 배제되면 소송 가능성 등 여러 우려를 멀린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 역시 “멀린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기존 시공사가 공사에 계속 참여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최문순 지사와 집행부의 숱한 착공 약속에도 최근 시공사 교체 문제가 불거지며 갈등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레고랜드를 늪에 빠진 전략사업”이라고 혹평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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