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촉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삼성 해고노동자가 10일 기습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 김모(60)씨가 이날 오전 5시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25m 높이의 철탑에는 ‘해고자 복직’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고 경영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김씨는 크레인을 이용해 철탑에 올라갔고 휘발유와 라이터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주위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한편 구급차 등을 대기시켰다.
김씨는 1995년 5월 경남지역 삼성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복직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정년을 앞두고 삼성 측에 복직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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