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 이설, 마을 소멸 위기 벗어날 기회
경북 봉화군과 소천면 주민들이 정부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 수몰 예정지역인 봉화 소천면 두음리 50여명의 마을주민들은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0㎿ 설비용량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촉구했다.
유치추진위원회는 “백두대간 낙동강 상류 두음리는 100여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로 지난 30여년 마을 입구를 관통하는 345㎸ 고압 송전선로로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며 국가 에너지 정책에 호응해 왔다”며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두음리에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송전철탑을 발전소 쪽으로 이설할 기회가 되고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거점화가 가능하다.
이상식(61)유치추진위원장은 “마을 소멸 위기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예정지역 주민 24가구 60여명이 수몰을 감수하고 유치에 100% 찬성했다”고 말했다.
봉화군도 유치에 적극 나서 올해 1월부터 한국수력원자력에 사업제안서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10개 읍ㆍ면 주민설명회와 두음리 주민 및 군의회 동의를 얻었다. 주민주도로 5,300여명의 유치서명을 받았다.
군은 신규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면 470억원 이상의 발전소 주변지역 정부지원과 매년 10억원 이상의 세수증대를 예상한다. 건설과정에서 9,200억원의 사업비 투입과 6,0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 1조원 이상의 생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14일 양수발전소 유치를 신청한 경북 봉화와 경기 포천, 충북 영동, 강원 홍천 등 4개 지자체 중 3곳을 최종 선정,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9년∼2031년까지 차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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