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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경기진단… KDI 세달 연속 “경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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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경기진단… KDI 세달 연속 “경기 부진”

입력
2019.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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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경제동향 발표… 내수 둔화+수출 위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를 두고 세 달 연속 ‘경기부진’ 진단을 내렸다.

KDI는 10일 ‘6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이 소폭 확대됐으나,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간 ‘경기 둔화’ 진단을 이어다가 올해 4월 ‘점차 부진’으로 수위를 높였다. 이후 5월 ‘점차’라는 표현을 빼더니 이 같은 강한 어조를 두 달 연속 유지한 것이다.

먼저 KDI는 생산에 대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2월(-1.9%) 3월(-0.5%)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광공업(제조업) 생산은 0.1% 줄며, 3월(-2.3%)보다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KDI는 이 같은 반등이 4월 조업일수가 비교시점인 작년 4월에 비해 하루 늘어난 ‘일시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전반적인 산업생산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했다.

내수(소비+투자) 또한 ‘둔화’ 국면으로 평가됐다. 4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4% 늘며, 1분기(1~3월) 평균치(+1.7%)보다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다. 소비 부문의 선행지표인 5월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4.3%에 그치며, 전월(10.7%)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4월 설비투자는 6.3% 줄며 전월(-15.6%)보다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KDI는 “(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수입액이 큰 폭의 감소율(5월 -16.6%)을 기록하는 등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그간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꺾이고 있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9.4% 줄며,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KDI는 “품목별로 자동차(+13.6%)는 증가를 기록했으나,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2%)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월(-5.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38.9%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4월 미국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9% 늘며, 3월(+2.3%)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내구재 주문 증가율도 -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산업생산(3월 8.5→4월 5.4%) 소매판매(8.7→7.2%) 등 주요 지표도 줄줄이 부진했다. 중국의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KDI는 “미국 경제는 주요 선행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실물지표도 대부분 악화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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