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총 공사비 1조5,0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하저(河底) 터널 공사를 따내면서 영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K건설은 영국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사는 런던 남동부 템스강 지하를 남북으로 관통해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잇는 길이 1.4㎞, 직경 12.4m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신설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로,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SK건설은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 네덜란드 건설업체 밤(BAM), 스페인 투자업체 신트라, 호주 맥쿼리 등과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이번 공사에 참여한다.
런던교통공사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약정, 실시 협약 등을 거친 뒤 컨소시엄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링스는 25년동안 터널을 운영하며, SK건설의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이번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최초로 서유럽에서 수주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이자 SK건설의 첫 영국시장 진출이다. 국내 건설사의 유럽시장 진출이 처음은 아니지만 서유럽 시장 진입 장벽이 아시아ㆍ중동지역보다 높은 데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달 초 기준 89억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136억 달러)보다 35%나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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