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에게 내줬던 ‘연예인 주식부자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내부거래 의혹’을 받는 에스엠에 기관투자자들의 ‘실력 행사’가 예고되자 주가가 급등해 이 프로듀서의 주식 평가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지난 7일 기준 2,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예인 주식 부호 2위인 박 이사의 자산(1,654억원)보다 27%가량 많은 것이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박 이사에 비해 100억원 이상 자산가치가 적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에스엠 지분을 7.59% 보유한 KB자산운용이 내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주주 서한에서 “이 프로듀서가 100% 보유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서 지난해 145억원을 받는 등 영업이익의 46%를 인세로 받아갔다”며 “이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이 되고 최악의 경우 소송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라이크기획 합병 △순이익 30% 배당 △레스토랑ㆍ와이너리 등 에스엠의 본업과 무관한 적자 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의 문제 제기로 조만간 에스엠 경영이 개선될 거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에스엠 주가는 뛰기 시작했다. KB자산운용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예고된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에스엠 주가는 26.96%나 급등했다. 7일에도 에스엠은 전날보다 5.4% 오른 4만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버닝썬 사태’에 휩싸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의 주식 가치는 1,0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41%나 급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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