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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 오슬로 ‘한반도 평화 연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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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 오슬로 ‘한반도 평화 연설’ 주목

입력
2019.06.09 11:38
수정
2019.06.09 22:3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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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ㆍ혁신ㆍ포용 화두 국빈 방문

“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한국당 논평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와 혁신성장, 포용국가를 화두로 한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9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오슬로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6월 한 달간 이어질, 운명을 건 ‘정상외교 대회전’의 첫 발을 뗀다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북유럽 3개국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할 기조연설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시작을 알린 2017년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의 ‘베를린 선언’에 이은 ‘오슬로 선언’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을 내놓고,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해 북한이 이에 긍정적으로 호응할 경우 교착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통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ㆍ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만큼 대화의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핀란드 헬싱키에 사흘간 머물며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찾는 등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선진사례를 벤치마킹 한다. 10일에는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11일에는 한ㆍ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두 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 순방 일정은 12일 공식 환영식과 2차 세계대전 참전비 헌화로 시작된다. 의회 의장 면담에 이어 저녁에는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13일에는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 한국 기업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에 승선하고,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그리그가 살았던 집도 방문한다.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에서는 평화와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우선 의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인식을 확산할 예정이다. 또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에릭슨사에서 개최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도 관람한다.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는 에릭슨ㆍ볼보ㆍ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해 230여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주최 친교 오찬과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15일 오전에는 스테판 뢰벤 총리와 회담한다. 오후에는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허브인 노르휀 재단을 시찰하고,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ㆍ스웨덴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쌀트쉐바덴은 1938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 정신을 정착시킨 의미 있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윤종원 경제수석. 연합뉴스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윤종원 경제수석. 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의 노르웨이·스웨덴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정부 역점 과제인 혁신성장과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한 통화에서 “정부에서 긴급하게 생각하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전 여야 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며 국회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고, 문 의장은 “저도 더 애써보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을 ‘천렵질(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나간 격’이라고 표현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지난 6일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겨냥,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공감의 태도로 나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반발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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