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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6년 만에 ‘4강 신화’…이제 사상 첫 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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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6년 만에 ‘4강 신화’…이제 사상 첫 결승 도전

입력
2019.06.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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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역전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조영욱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역전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983년 멕시코에서 썼던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들은 이제 역대 최고 성적, 나아가 첫 우승도 꿈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에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1-2로 끌려가 패색이 질던 후반 53분 이강인(18ㆍ발렌시아)의 코너킥에 이은 이지솔(20ㆍ대전)의 헤딩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한국은,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영욱(20ㆍ서울)의 득점으로 3-2로 앞섰으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낸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재현했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스코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했지만, 개최국 멕시코를 2-1로 제압하고 분위기를 바꾸더니 3차전에서 호주를 2-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우루과이와 마주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 4강까지 진출했지만 브라질과 4강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폴란드와의 3~4위 결정전에서도 연장전까지 벌여 1-2로 패하는 바람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강렬한 인상에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붉은 악마’라는 애칭도 생겼다.

이후 2009년 이집트 대회와 2013년 터키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에 4강 신화까지 다시 썼다. 대표팀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2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올랐고 숙적 일본까지 꺾고 8강까지 나아갔다. 아프리카 강팀 세네갈에도 체력, 체격조건에서 모두 유리한 면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4강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에콰도르를 꺾으면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하고 사상 첫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더라도 3-4위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릴 수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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