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사용한 관정ㆍ관고리도 출토 “보존상태 양호해 중요한 자료로”
충남 부여 능안골 고분군에서 백제 사비도읍기(538~660년) 지배층의 묘지가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4월부터 능안골 고분군을 조사한 결과 석실묘(돌방무덤) 5기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능안골 고분군은 1995, 96년에 진행된 긴급발굴조사에서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금귀고리) 같은 유물이 출토돼 사적 제420호로 지정된 곳이다.
재단은 5기 석실묘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1, 3호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무덤은 횡혈식 석실묘(굴식 돌방무덤)로 구분된다. 1호묘는 거칠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구축됐고,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로 들어가는 별도의 문이 없다. 다만 고분의 입구에서 현실까지 이르는 길인 연도(羨道)나 무덤 입구에서 현실까지 이르는 길인 묘도(墓道)는 모두 조성돼 있다.
3호묘는 잘 다듬은 돌을 이용해 직사각형꼴로 만든 현실과 문주(門柱), 문인방석(門引枋石)으로 구성된 현문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무덤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석실을 조성하기 전에 수평으로 지반을 다진 흔적이 확인됐다. 이들 1, 3호묘를 비롯해 잔존 상태가 양호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인 5호묘는 6~7세기에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관에 사용하는 못인 관정과 관고리가 주로 출토됐다. 4호 무덤에서는 금동제 귀걸이 2점이 나왔고, 3호 무덤에는 토기 조각이 있었다. 재단은 “그 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 영역 내 대지와 봉토 조성 방식이 확인돼 추후 유적 정비와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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