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다음으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특허 보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1만1,243개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MS(1만8,365건)와 IBM(1만5,046건)에 이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퀄컴(1만178건), 구글(9,536건), 필립스(7,023건), 지멘스(6,192건), 소니(5,526건), 인텔(4,464건), 캐논(3,996건)이 삼성전자와 함께 상위 10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AI를 5G(세대) 통신과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AI 연구개발(R8D)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5개 국가에서 7개 ‘AI 연구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아이플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세계 각국에 출원된 AI 특허 건수만 해도 7만8,085건으로 2008년 2만2,913건에서 10년 만에 3.4배로 늘었다. 특허 관련 기업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면서 2000~2018년 미국에서 진행된 AI 특허 소송만 1,139건에 달했다. 아이플리틱스는 “AI 관련 미래 기술은 점점 특허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특허 소송과 특허 양도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은 서둘러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