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IFC몰에 설치된 캐리어 초대형 공기청정기. 오텍캐리어 제공

‘오텍캐리어’는 세계 최초 에어컨 브랜드인 ‘캐리어’를 보유한 냉동공조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2011년 특수목적 차량 제조업체 ‘오텍’이 미국 ‘캐리어 에어컨’ 한국법인을 인수하면서 문을 열었다. 현재 오텍캐리어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국내 에어컨 제조사 ‘빅3’로 꼽힌다.

오텍의 캐리어 인수는 모험에 가까웠다. 매출 규모가 4배나 크고, 3년 연속 적자였던 기업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당시 주변의 평가였다. 브랜드의 전통과 시장 변화 전망을 면밀히 살펴 내린 결정이었지만 회사 내부의 반대도 컸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이 키를 잡고 밀고 나갔다. 가정용, 산업용을 통틀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브랜드 가치를 붙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인버터 시스템의 원류를 제공할 만큼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공격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누적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하며 에어컨 제조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갔다. 2017년에는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빌딩 인텔리전트 시스템(BIS)’ 분야 공략에 나섰다. 최첨단 ‘어드반택(Advan TEC)’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냉난방ㆍ공조ㆍ엘리베이터ㆍ보안ㆍ조명 등 건물 설비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공 신경망 제어 시스템이다.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조명을 끄고 에스컬레이터를 멈춘다. 서울 여의도 IFC서울과 콘래드 호텔에 적용돼 연간 약 30%의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2청사, 국립중앙박물관, 경기 고양시 킨텍스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도 냉난방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 겸 오텍캐리어∙오텍캐리어냉장 회장

올해부터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토털 에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와 연동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에어원’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18단계 바람 조절이 가능한 ‘에어로 에어컨’과 ‘제트 에어컨’에 이어 올해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AI 마스터’를 에어컨에 탑재해 주목 받았다. 에어컨 제조업계 최초로 인버터 에어컨과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와인 셀러 등 본사 직영 가전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국내 최초로 990㎡(약 300평) 공간에 적용되는 대형 공기청정기도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캐리어사의 모기업인 UTC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과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기아자동차 중국ㆍ멕시코 공장 등 대형 시설에 냉난방 공조 기기를 납품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6,509억원으로, 2017년 대비 15%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012년 3억7,000만원에서 2018년 254억5,000만원으로 69배나 뛰었다.

오텍캐리어는 4차 산업혁명과 ‘온라이프(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를 선도할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른바 ‘30ㆍ30ㆍ30’ 경영 방침이다. 매년 30% 신상품 개발과 출시, 30%의 사업구조 개편, 30% 성장을 요체로 하는 오텍캐리어의 지속 성장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텍그룹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특수차량 제조업체 오텍을 비롯해 상업용 냉장ㆍ냉동시스템 기업 ‘오텍캐리어냉장’, 국내 주차설비 기업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고, 오텍캐리어와 오텍그룹의 IT허브 기업인 ‘한국터치스크린’ 등 5개 계열사의 활약으로 지난해 오텍그룹 전체 매출액은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오텍그룹은 ‘1조 클럽’ 승선에 성공한 국내 대표 중견그룹이 됐다.

강 회장은 “국내 대표 냉난방 공조 전문기업으로서 산업 발전과 경제 도약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으로 냉난방 공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글로벌 빌딩 인텔리전트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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