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50억원이 넘는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 충남 천안 시내버스회사의 경영과 서비스수준은 도내 최저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2018년 대중교통 운영자에 대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용역’을 실시했다.
경영평가와 서비스 평가, 가점 등으로 진행된 이번 용역 결과 천안에서 운행하는 3개 시내버스 회사 가운데 보성여객은 100점 만점에 67.35점으로 11개 시내버스 회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삼안여객(69.08점)과 새천안교통(71.42점)이 각각 9위와 7위에 그쳤다.
30점 만점의 고객 만족 평가에서는 보성여객이 19.68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새천안교통(20.34점)과 삼안여객(20.62점)도 11개사의 고객 만족 평균 점수인 21.51점에 못 미치며 각각 9위, 7위에 머물렀다.
배차계획 준수율 등 5개 항목으로 이뤄진 운행관리 평가에서는 25점 만점에 보성여객과 삼안여객은 각각 13.68점, 16.39점으로 최하위인 11위와 10위에 그쳤다.
도내 11개 시내버스사의 서비스 평가 평균점수는 57.44점으로 삼안여객(52.17점)과 새천안교통(54.04점)도 평균점수를 밑돌았다.
경영 개선 노력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경영관리 평가에서도 보성여객(54.03점), 삼안여객(51.62점), 새천안교통(53.90점)은 평균(54.64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2018년 새천안교통 85억원, 보성여객 94억원, 삼안여객 77억원을 보조금 등으로 재정 지원했으며 올해도 지난 4월 말까지 3개사에 보조금 등으로 55억원을 집행했다.
보조금에는 청소년, 경로우대 할인요금에 대한 보상금도 포함되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경영과 서비스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평가결과에 따라 패널티와 인센티브를 적용해 업계의 노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과 서비스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균일한 비율로 지급되고 있는 보조금 지급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제기되고 있다.
천안시의회 정병인 의원은 “천안시도 자체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해 평가결과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사문화 되다시피 한 천안시 관련 조례를 활성화 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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