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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차기작 고백, “국내 공포물과 미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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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차기작 고백, “국내 공포물과 미국 영화”

입력
2019.06.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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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이 다시 만났다. Jtbc ‘뉴스룸’ 캡처
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이 다시 만났다. Jtbc ‘뉴스룸’ 캡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이 손석희 앵커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굉장히 이상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흔히 다루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이야기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이 역시 스포일러라 말 못하지만 여러가지 예측불가능한 면이 있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설국열차'와는 세계관이 바뀐 게 아니라 장르의 차이다. '설국열차'가 일직선의 구조, 굵은 직선의 영화라면 '기생충'은 얇은 겹들이 미묘하게 겹쳐져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는 '기생충' 관람 후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떠올랐다는 개인적인 감상평을 전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아무래도 아시아 영화고 아시아의 가족을 다루는 게 있어 기본적으로 비슷한 것이 있을 거다. 아무래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통 가족주의고 난 장르영화 감독이라 장르의 활기와 흥분을 늘 추구하기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봉 감독은 ‘기생충’이 냄새를 강조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라는 게 있다"며 "부자와 가난한 자 동선을 보면 많이 안 겹친다. 비행기를 타도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이 있다. 이 영화는 특수한 게 최우식이 과외 선생님으로 부잣집에 들어가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침범한다"고 말했다.

그는 "냄새라는 새로운 영화적 가치가 스토리의 큰 기능을 할 수 밖에 없고 냄새라는 게 사람의 상황이나 처지가 드러난다. 하루종일 고된 노동을 하면 몸에 땀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당일은 현장에서 기쁨을 만끽했고, 귀국 다음날부터는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면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와 미국 영화 총 두 편을 준비 중이라고 고백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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