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해트트릭의 신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가 개인 통산 5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조국 포르투갈을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올려놨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혼자 3골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호날두는 전반 25분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초반 동점골을 내줬지만 호날두가 경기 종료 2분 전 베르나르두 실바(25ㆍ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프리킥, 페널티박스 안에서 원터치 마무리, 측면돌파 후 슈팅 등 골도 가지각색이라 팬들의 눈도 즐거웠다. 축구통계 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이날 호날두의 결승골을 도운 베르나르두 실바는 “호날두는 언제나 그랬다. 해트트릭은 호날두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고 에둘러 칭찬했다.
해트트릭을 얘기할 때 호날두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해트트릭을 53회나 기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34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해트트릭(8회, 리오넬 메시와 동률) 기록도 모두 호날두의 차지다.
그의 프로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2008년 1월 12일 뉴캐슬전에서 였다. 호날두는 그 해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발롱도르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까지 휩쓸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겨 9시즌 동안 해트트릭만 44회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네덜란드-잉글랜드전 승자와 10일 대회 초대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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