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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세에 공동 대응… 중ㆍ러 밀월 관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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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세에 공동 대응… 중ㆍ러 밀월 관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입력
2019.06.06 16:01
수정
2019.06.06 18:3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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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러 국빈 방문 공동성명…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반도 비핵화ㆍ평화 체제 구축 단계적ㆍ동시적 해결 원칙 강조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뒤 열린 문서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뒤 열린 문서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가 역대 최상을 구가하고 있다. 무역전쟁과 일방주의를 무기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미국의 공세에 맞서, 양국은 공조체제를 탄탄하게 다지며 반미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2박3일간의 러시아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러 양국은 1996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2011년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을 높여왔는데 여기에 ‘신시대’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붙인 것이다.

중국은 핵 문제를 비롯해 자국의 핵심이익과 연관되는 국가를 상대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전략적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장하더니, 이제 다시 올해 신중국 건립 70주년과 중러 수교 70주년에 맞춰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와 비록 동맹은 아니지만, 양국이 동맹에 버금가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 수준의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와 비교해, 한국과 중국은 2008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6일 “중러가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대사건”이라며 “이는 중미ㆍ러미 관계가 어떻든 상관 없이 중러 관계 만큼은 지속해서 상호 긴밀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전면적인 이익을 가져다 줬다”면서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통상 좋은 관계가 아니었지만, 오늘날 등과 등을 맞댄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우방을 넘어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평화적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면서 그간 양국이 주창해온 단계적ㆍ동시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국과 평가가 일치한다”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10억 달러(약 1조1,780억원) 규모의 ‘중러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양국 간 통화 결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분야 외에 농업, 금융, 지방정부, 무역, 투자 등 각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정세는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중러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역사적 부름이자 양국의 흔들림 없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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