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파이널 3차전 47득점에도 6명 고루 활약한 토론토에 패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슈터 스테판 커리(31)는 6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 파이널(7전4승제) 3차전을 앞두고 모든 부담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져야 했다. ‘득점 기계’ 케빈 듀란트(31)가 일찌감치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외곽에서 찰떡 호흡을 맞춘 클레이 톰슨(29)마저 햄스트링 통증 탓에 벤치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코트를 밟기 전 듀란트의 응원을 받은 커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3차전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장기인 3점슛은 6개를 꽂았고, 자유투도 14개를 얻어 13개를 적중시키는 등 자신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개인 최다인 47점(8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몰아쳤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고른 선수가 득점에 가담한 토론토를 당해낼 수 없었다.
토론토는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30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카일 라우리도 23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 대니 그린과 파스칼 시아캄은 나란히 18점씩을 올렸으며 마크 가솔도 17점을 기록했다. 총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토론토는 123-109로 골든스테이트를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외에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 3차전까지 열세를 보인 것은 최근 5년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파이널에서 만난 골든스테이트는 모두 3차전까지 3승 또는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파이널 홈 5연승도 끊겼다. 파이널 홈 경기에서 패한 건 2016년 6월 클리블랜드와 7차전 이후 3년 만이다. 톰슨의 출전 여부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정해질 전망이다.
이날 토론토는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전반을 60-52로 앞섰고, 3쿼터 후반엔 91-75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4쿼터 초반 커리에게 자유투 3개를 내줘 96-89로 7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서지 이바카의 연속 4점과 시아캄의 덩크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추격의 동력을 잃고 백기를 던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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