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비디오 창ㆍ문열림 센서 등
최근 서울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해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여성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관악구와 양천구에서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의 목적은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해 여성들이 마음놓고 거주하거나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SS존’ 사업은 관악구와 양천구 내 1인 여성 가구 250가구와, 1인 여성 점포 50곳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관악구와 양천구는 교통이 편리해 여성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다. 양천구에서는 목2동ㆍ목3동ㆍ목4동을, 관악구에서는 신림역 일대 반경 700m 이내 신림동ㆍ서원동ㆍ신사동ㆍ신원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두 지역 중에서도 폐쇄회로(CC)TV 같은 방범 시설이 부족한 반지하, 원룸, 주변 환경이 외진 곳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지원 장치 내용은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에서 모니터로 외부인 확인이 가능한 ‘디지털 비디오 창’ △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열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문열림센서’ △위험 상황에서 112와 지인에게 비상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휴대용 비상벨’ △도어록에 이중잠금이 가능한 ‘현관문 보조키’ 4종이다.
여성 1인 점포에는 위험 상황에서 벨을 누르면 경찰서, 구청 CCTV 관제센터와 3자 통화가 가능한 ‘무선 비상벨’을 설치한다. 2017년 혼자 가게를 운영하던 왁싱숍 여주인 살해 사건을 계기로 여성 1인 점포에 대한 안전 취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SS존’ 신청 대상은 여성 1인가구로 30세 미만 미혼모나 모자가구 중 전ㆍ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다. 1인 점포는 여성이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