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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시진핑, 미국에 맞서 “중러 관계 더 높은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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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시진핑, 미국에 맞서 “중러 관계 더 높은 수준으로”

입력
2019.06.05 21:32
수정
2019.06.06 00:4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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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빈 방문 정상회담… 미국 우선주의 대응 방안 논의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의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의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군인 러시아와의 결속을 과시하고 대미 공조체제를 강화하며 항전 의지를 다지려는 다목적 포석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스크바에 도착해 “이번 방문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양국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러시아와 함께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ㆍ경제 협력방안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와 이란ㆍ시리아ㆍ베네수엘라 사태 등 양국과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전날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ㆍ외교적 해결과 동북아 지역 평화ㆍ안보 체제 창설을 지지한다”면서 “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인 평화적ㆍ단계적 해결 구상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양국의 공조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관계 협력 의지를 담은 ‘신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 발전에 관한 공동선언’,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구상을 밝힌 ‘신시대 전략적 안정성 강화 선언’ 등 2개의 공동의정서를 채택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4월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계기 양자회담 이후 불과 한달 여 만이다. 그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두 차례나 만나 중국을 겨냥한 미일 동맹의 힘을 과시한 터라 이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는 의미도 있다. 시 주석은 순방 전 인터뷰에서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면서 복잡한 국제 정세에 강력한 정의의 힘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직 중국과 러시아만이 오만과 횡포로 가득한 미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어 시 주석은 러시아와 끈끈한 우애의 상징으로 대형 판다 2마리를 모스크바 동물원에 선물했다. 또 저녁에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올해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를 관람했다.

시 주석은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시 주석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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