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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한국인 남녀 추정 3구 또 수습”… 이르면 6일 인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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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한국인 남녀 추정 3구 또 수습”… 이르면 6일 인양 착수

입력
2019.06.05 19:07
수정
2019.06.06 0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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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5명 실종 13명… 선박 추가해 하류 150km까지 수색

대형크레인 현장 5㎞ 접근… 선체 진입 등 한국ㆍ헝가리 이견

5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인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인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허블레아니호 침몰 8일째를 맞는 5일(현지시간) 한국인 추정 시신 3구가 또 수습됐다. 전날 오후 수습된 다섯 번째 실종자에 이어 여덟 명째다. 탑승자로 확인된다면 이로써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사망 15명, 실종 13명(한국인 11명ㆍ헝가리인 2명)이다. 시신을 찾기 위한 수중 수색작업을 전날 종료한 한국과 헝가리측은 이날부터는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헝가리 당국의 사고 수습 및 참사 관련자 조사가 우리 정부와 유가족 희망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잇따라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현지 파견 우리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21분 수습된 희생자는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측 잠수사의 작업 중 발견됐다고 신속대응팀은 밝혔다. 선미 측 4번째 유리창 부분에서 시신의 팔이 발견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오후 12시10분에는 사고현장으로부터 약 50km 떨어진 지점인 에리치에서 헝가리 측 요원이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오후 3시40분에도 침몰 선박 선체 인근에서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면에 떠올라 헝가리 경찰 경비정에 의해 수습됐다. 사고 선박 탑승자로 확인된다면 여덟 번째 실종자다. 수습된 시신들은 즉시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4일 오후 3시56분쯤에도 20대 한국인 남성 시신이 수습됐다. 5일 오후 일곱 번째 실종자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발견된 곳과 같은 지역에서다.

수상 수색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1척이 추가로 투입됐다. 대형 선박도 동원돼 사고 발생장소에서 하류 150㎞ 지점까지 하루 종일 수색이 이뤄졌다. 3일부터 사흘간 계속 하류 지역에서 유실된 시신들이 수습된 만큼 헬리콥터도 3대 투입됐다.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경찰에서 운영하는 헬리콥터 두 대에 우리 대원이 탑승해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헝가리 측의 사고 조사도 진행됐다. 4일 헝가리 검찰과 경찰은 생존자 3명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8시간동안 생존자들의 추가 진술 조서를 작성했다.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사전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헝가리 측은 이날 중 선박 결속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현장에서 상류 쪽 73km 떨어진 코마롬 지역에 있던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5일 오전 6시40분쯤부터 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교량 통과를 위한 수위가 발목을 잡아 이날 중 현장에 도착하지는 못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은 사고 현장 상류 약 5㎞ 지점인 아라파드 다리 북쪽 닙시겟 지역에서 이동을 멈췄다. 다만 다뉴브강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이르면 6일 오후에는 인양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심이 안전선 이하로 내려가는 즉시 인양 준비를 할 것이라고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인양 과정에서 시신 유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인 등을 고정시켜 유실을 방지할 대책도 마련됐다. 헝가리 측에서도 고무 보트 수 척을 사고 현장 인근에 투입, 유사시 시신을 즉각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헝가리 당국이 사고 수습 및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한국측 의견을 따르지 않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침몰선박 내부 수색 △가해선박 선장 신병 처리 등에서 현지 당국이 잇따라 우리 정부와 유가족 입장과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내정 간섭’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현지 파견된 우리 신속대응팀과 유가족 사이에서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우리 측은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AP통신에 따르면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장관은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허블레아니호를 침몰시킨 바이킹시긴호의 우크라이나 국적 선장이 헝가리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 외교당국 입장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법당국이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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